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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M 최종합격 수기(비전공자, 현역 군인) 조회수 : 220 | 작성자 : 홍기* 2020.01.14
2019 05' 1차 합격
2019 11' 2차 합격

상대적으로 다른 군 보직보다 자유로운 부대에 입대하여 어떻게 군 복무를 효율적으로 보낼수 있을까 하다 평소 투자에 관심도 많고, 영어를 자주 써야하는 보직 특성상 영어공부도 할 겸 해서 FRM시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병 때부터 병장 달 때까지 거의 군 복무기간의 절반 정도를 투자해서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붙어도 되나 싶기는 하지만, 일단 합격이니 합격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붙었으므로 이것을 뭐 합격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하시기 보다는 단순히 이런 합격생도 있구나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제 기본 베이스는 이렇습니다
1. 18' 투자자산운용사 취득
2. 컴퓨터공학과 2학년 -> 수리통계적인 내용에 어느정도 베이스가 있었음
3. 평소에 투자에 관심이 많아 경제, 투자관련 서적을 어느정도 읽었고 미국주식투자도 재미로 조금씩 해서 투자용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베이스가 있었습니다. -> 이게 진짜 공부 시간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베이스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냉정하게 봤을 때 베이스 없이 단순히 스펙만을 위해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학부생들을 위한 시험도 아니고, 다른 시험에 대비해 1년에 2번을 치룰 수 있고 심지어 한 번에 2차시험까지 한꺼번에 치룰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수험기간이 짧아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합격자분들만 합격 수기를 올려서 그렇지 만약에 이 시험이 1년에 1번만 보는 시험이였으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2년은 우습게 지나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베이스가 없으면 공부를 하는데 좀 힘들 수도 있겠다는 것, 그리고 일단 공부하기로 마음 먹으셨으면 전력으로 열심히 하자!라는 것입니다.

1차시험은 상대적으로 쉽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퀀트 관련 내용책도 몇 권 읽어봐서 그런지, 아는 내용이 어느정도 보였고 이를 영어로만 공부하면 되는 것 같아 조금은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원체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요약집을 따로 만들기 보다는 책에 바로 필기하기에 공간이 모자란 것들 정도만 따로 필기노트에 적어 놓고, 가급적이면 책에 필기를 해 참고서처럼 단권화를 하였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인강을 들으며 내용을 이해하였고, 두 번째로는 밑줄 친 부분 위주로 정독을 하면서 복습을 함과 동시에 주요 내용을 세밀하게 암기하였고 문제풀이를 통해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이 과정을 총 두 번정도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책을 사면 주는 practice exam 2세트를 풀면서 최종점검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야간까지 임무가 있으면 피곤해서 공부를 많이 못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그럴때도 인강 2개 정도는 듣고 잘려고 노력했습니다. 2월부터 5월 시험때 까지 공부하였으므로 총 3개월 반 정도 공부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매일 인강 3-4세트에 간단한 review정도 하고 잤던 것 같습니다. 책을 2회차부터 다시 볼 때도 남은 기간에 맞추어 분할을 하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 공부 계획을 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 2주전에는 휴가를 몰아써 이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복습을 하였습니다.

공부자체는 상당히 친숙한 내용도 많고, 관심이 많은 투자분야라 재밌게 했던 거 같은데, 막상 시험을 보고나니 practice exam 수준과는 전혀 다른 문제가 나와 솔직히 시험을 치면서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문제 지문도 훨씬 길고, 일부러 수험자들을 당황시키려는지 앞에 어려운 문제를 더 많이 배치한 듯 보였고, 몇 문제 버벅이니 나중에는 시간도 모자라 뒤에 한 10개 이상의 문제를 찍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을 치고 붙었는지 안붙었는지 긴가민가 했으나 나중에 보니 합격이라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차 시험 이후에는 합격도 불확실하고 시험을 치며 긴 영어 문장에 당황을 하여서, 영어 독해실력이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따로 2차 시험을 준비하기 보다는 영문법을 다시 공부하고 독해력을 가다듬는 데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2차는 완전 또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아는 내용도 훨씬 많이 줄어들고, 공부할 양은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OpRisk 경우에는 시작하자마자 wordy한 내용으로 저를 괴롭히는데 암기를 싫어하는 저로써는 너무 힘들어 조금 듣다가 그냥 Book4를 먼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차 시험은 공부가 쉽지는 않았지만, 핵심 원리를 이해하면 내용전개의 배경을 알 수 있으므로 나름대로 이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공부를 하였습니다. OpRisk같이 암기할 것이 많은 part는 일부러 공부 순서의 뒤쪽에 배치하여 최대한 많은 내용을 머릿속에 남길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내용이 1차 시험에 비해 훨씬 많아 머릿속에서 내용이 이것저것 뒤죽박죽 섞이기 쉬웠는데, 그래서 목차의 상하관계를 활용해서 최대한 정확한 기억의 방 속에 집어 넣을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 방식 자체는 1차 시험과 같이 처음에 인강을 돌려보고, 두 번째로는 책을 정독하는 것을 반복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암기의 세밀함을 넓혀나가는 식으로 했습니다. 7월부터 11월 시험까지 4달 반 정도를 준비하였고 1차시험과 마찬가지로 시험 2주전에는 휴가를 몰아써 이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복습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똑같이 practice exam을 모두 풀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2차 시험은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하고 들어가서 그런지 긴 문장 자체에서 오는 위압감 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어려운 문제도 있었고, 2개의 선택지가 헷갈리는 문제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볼때 못 풀겠다 싶은 문제는 바로바로 넘어가고 나름대로 '선택과 집중'을 하여 한 번 문제를 전부 훑고 나니 시간이 꽤 남았었고 그 이후 아예 손도 못대겠는 문제는 버리고 둘 중 하나 헷갈리는 문제를 차근차근 다시 보면서, 정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긴가민가 했던 문제들이 많아서 솔직히 시험을 치고 나서는 완전히 떨어진 줄 알았고 좌절하며 밍숭맹숭한 병장 life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결과를 봤는데 합격이라 솔직히 좀 많이 놀랐습니다. 살짝 턱걸이로 통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뭐든 합격하면 기분이 좋지 않겠습니까 ㅎㅎ

군 생활동안 FRM 자격증을 준비하며 나름 우여곡절(?)도 있었고 남들 휴가가서 여기저기 놀러 다닐 때 혼자 독서실 왔다갔다하며 고생 좀 하긴 했지만 이렇게 결국 최종합격하게 되어 보람찬 군생활을 보냈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나름 일과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이 공부에 쏟아부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성취인 것 같습니다. 너무 쉽게 보면 큰코다칠수도 있는 시험이지만 어느정도 베이스가 있고 빡세게 공부하겠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못 해낼 시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FRM 수험생 분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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